[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한미동맹 '청신호' 外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차기 대통령으로서 동맹 강화 메시지를 내놓는 가운데, 때마침 찾은 곳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여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알린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대선 패배 나흘 만의 외부 공식 일정이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바이든 당선인,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는데, 여러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전해주시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재향군인의 날'인 11일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의 기념비를 찾아 15분간 머물렀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기념비에 도착한 후 충성 맹세 암송과 묵념을 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일부 인사들과 사진 촬영에 응했지만 공식 발언이나 기자들과 문답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발걸음은, 한국을 '혈맹', '친구'라며 각별한 마음을 표시해온 바이든 당선인으로서 참전용사의 뜻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과의 관계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위터에 "국방을 위해 그렇게 용감하게 싸운 가치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최고사령관이 될 것"이라는 다짐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별도 성명에서 "여러분이 마땅히 받을 만한 존경에 못 미치게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라고 언급했다는 보도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이날 행사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목적이 강해 보이지만, 한국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점이 주목됩니다. 바이든은 승리 확정 이후 우방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동맹 복원과 미국의 주도권 회복에 주력하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의 균열을 초래했다는 인식 하에 이를 폐기하겠다는 게 바이든의 구상입니다. 바이든의 헌화는 한국시간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당선 이후 첫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 이뤄진 것이기도 합니다. 바이든은 최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한국이 전쟁 이후 성취한 모든 것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12일 첫 전화회담을 하기 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현지 언론에서 흥비로운 전망이 나왔네요. 뉴욕타임스와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차기 행정부 각료들에 대한 예상 리스트를 공개했다고요.
[기자]
여기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백인과 남성 위주였던 트럼프 행정부 장관들과 달리 바이든 내각은 여성, 소수인종, 성소수자 등이 망라된 다양한 내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우선,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탄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와 세라 블룸 라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 등 두 여성이 경합 중입니다. 두 사람에 더해, 역시 여성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됐습니다. 첫 여성 국방장관이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이 선두주자로 꼽힙니다. 외교 정책을 이끌 국무장관에는, 흑인 여성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바이든의 '절친'인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무장관 유력 후보인 뎁 할란드 하원의원의 경우 미 원주민 여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과 끝까지 2파전을 벌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노동부 장관직을 맡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또 다른 당내 라이벌이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보훈부 장관이나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소수자로, 7개 국어를 구사하는 부티지지 전 시장은, 해군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이력이 있습니다.
[앵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외부 공식 일정에 참석했다면서요. 에스퍼 국방장관의 전격 경질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조용히 있어왔어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 대선 패배 나흘 만에 외부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전몰장병을 기렸습니다. 재선 실패 불복 속에 법적소송 등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외부의 눈을 피하고는 있지만,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윌키 보훈부 장관과 함께 나란히 서서 헌화하고 묵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 입장에서부터 퇴장까지 10여 분간 비를 맞으며 정면만을 응시한 채 서 있었습니다. 행사 동안 펜스 부통령과 윌키 장관은 구호에 맞춰 가슴에 손을 얹어 예를 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쳐 거수경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국립묘지를 찾은 이유에 대해 외신들은,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애국심을 강조하고 이들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며 경례를 하는 모습은 의도적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번 대선 결과를 뒤짚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전과 함께, 일부 주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치열한 경합을 보였던 조지아주가 재검표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네요.
[기자]
가장 치열한 경합주였던 조지아주가 재검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조지아주 당국은 득표 차가 너무 작아, 수...